숨진 아들을 못 잊어 카카오톡 메시지를 꾸준히 보낸 한 엄마와 이를 받게 된 한 청년의 답신이 2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다. 아들을 그리워한 모정이 담긴 메시지에 생면부지의 청년이 따뜻하게 답한 것이 감동을 낳았다. 메시지를 계기로 이들은 식사를 함께 하고 고인을 추모하며 납골당을 방문하기도 했다.
청년 A씨는 "휴대폰을 바꾼 이후 매일 오전 9시 전에 카톡이 매번 울렸다. 아무 말 않고 기다렸다. 아들을 먼저 보내신 어머니의 카톡이었다"며 "계속 지켜만 보기도 불편한 상황이고 마음 한켠으로 힘드셨을 거라 생각해 조심스레 답변을 드렸다"고 답신을 한 이유를 설명했다.
여성 B씨가 A씨에게 보냈던 메시지는 "아들 너가 보고 싶은 날이구나", "날이 추워졌단다. 다시 너가 내 품으로 돌아왔으면 해", "다시 태어나도 내 아들이 되어주렴. 꽃이 지고 낙엽이 떨어지는구나. 너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이다", "오늘 우리 아들이 좋아하는 된장찌개 먹는다. 부럽지. 매일 꿈에 나온단다. 오늘도 나와주겠니" 등의 내용이다.
B씨가 "오늘도 하늘에서 지켜봐다오. 잘 지내고 있단다. 밥 챙겨 먹고"라는 문자를 보내자 A씨가 처음으로 답을 남겼다. "네 어머니 잘 지내고 있어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살도 찌고 운동도 잘하고 있으니 끼니 거르지 말고 마음 아파하지도 마세요. 최고의 엄마였어요. 저도 사랑해요. 엄마"라는 내용의 답이었다.
A씨는 B씨 부부의 후기도 전했다. B씨는 "시간이 지나 어느덧 겨울이다. 우리 아들이 제일 좋아하는 계절이기도 하다"며 "(아들이) 한창 멋을 내고 이제야 세상을 알아갈 단계에서 안타깝게 먼저 천국을 구경하게 돼 엄마의 심정이 많이 힘들고 지친다"고 했다.
이어 "A씨가 많이 격려해주고 도움을 줬다"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저를 응원해주고 걱정해주며 따뜻한 말을 해주셔서 놀랐다. 올겨울이 더 따뜻하겠다"고 했다.
이같은 사연이 크게 화제가 되고 취재 요청이 이어지자 A씨는 이를 사양하는 게시글을 올리면서 "이런 관심은 처음이라 저도 낯설다"며 "그냥 기다려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출처 : https://naver.me/FhU1Vt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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